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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은행직원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꽤나 인기있는 직업이다.
내가 임대한 아파트 주인이 마침 은행 직원인데, 그다지 부티가 나진 않지만 그래도 아파트에 차까지 가지
고 있으니, 중국에서는 중산층에는 속하는 셈이다.
▲중국 최대 은행인 중국은행 전경
▲아직 번호표 시스템이 보급되지 않아 창구에 길게 줄을 서 있는 중국은행 내부모습
자본주의 사회에서 뗄래야 뗄 수 없는 은행에 다녀왔다. 중국 최대 은행이라는 중국은행은 소문 듣던대로
사람이 매우 많았다. 아직 번호표 대기 시스템이 보급되지 않아 창구마다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는 게
우리나라 10년 전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하지만 급속대로 발전하고 있는 중국 경제를 증명하듯 창구에서
찾는 돈의 액수가 의외로 컸다. 수천원(한화 수백만원)은 물론 1만원(한화 약 1천3백만원)이 넘는 돈을 찾
는 사람도 여럿 보였다.
외국인이라 그런지 통장 발급이 조금 번거로웠다. 먼저 통장 개설 신청서를 쓴 뒤 여권과 비자 사본을 2장
복사해 오라고 했다. 살펴보니 은행 한켠에 복사기가 준비되어 있었다. 그곳에서 여권과 비자를 복사해서
가져가니 신청서를 다시 써란다. 사인이 한글이라서 되지 않으니, 영문 사인으로 재작성 하라는 것이다.
한국이라면 그 부분만 새로 작성하고 도장 하나 꽉 찍어서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다시 신청서를 작성했지만 이번에는 주소를 적은 한자를 알아보기 힘들다며, 결국 창구 직원이 직접 작성
했다. 채우는 란이 많아서 작성하는데 시간이 적잖이 걸렸다. 창구 직원은 그 와중에도 틈틈이 내 바로 뒤
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에게 접수받은 유로화 환전 작업도 동시에 하고 있었다.
서류작성이 끝나자 한국과 마찬가지로 비밀번호 누르는 단말기를 통해 비밀번호 6자리를 눌러란다. 두번
누르고, 카드 발급시 다시 2번. 현금 카드 발급 비용은 별도로 10원(한화 1300원)이 들었다.
▲Radio and TV라고 적혀 있다.
돌아오는 길에 365便民中心이라는 곳에 들려 TV 시청을 신청했다. 싼류우뻰민중신이라는 이곳에는 이런 저런 세
금이나 과태료 등을 납부하는 곳이다. TV 신청료는 의외로 비쌌다. 초기 설치비가 300원(한화 약 4만원),
6개월 사용료가 70원이었다. 설치까지는 1주일가량 소요된다고 한다.
며칠전에 설치한 인터넷이 일주일 가량 걸린다고 했으나 이틀만에 온 점을 미루어보아, 아마 1주일 이전에
올 것으로 기대된다. 만약 그렇다면 기관에서는 일단 최대한 기일을 넉넉하게 잡는 관행이 있는 셈이다.
 ▲이렇게 펼쳐 놓고 보고 있으니 왠지 든든하다
숙소에 돌아와 중국은행 통장과 카드, 그리고 세금납부할 집주인이 근무하는 농업협동조합 통장, TV사용료
관련 통장까지 3개를 펼쳐보았다. 왠지 든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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